1. 서론
고양이 허피스 바이러스(Feline Herpesvirus Type 1, FHV-1)는 고양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특히 결막염과 각막염을 포함한 심각한 안구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본 보고서는 필자의 실제 구조 및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길고양이 구조 시 자주 마주하는 고양이 허피스 증상의 심각성과 그에 대한 실질적 대응 방안, 가정 치료 과정 및 장기적인 관리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2. 고양이 구조 현장에서 마주하는 허피스 실태
저는 2020년도 9월에 15년을 함께한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는데요. 그 후 팻로스로 시달리다가 그 해 겨울 12월부터 저희 강아지와 함께 다니는 길에서 지내던 길고양이들에게 겨울집, 사료, 따듯한 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돌보게 되었습니다. 강아지를 키울 때는 아픈 고양이들이 제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길고양이들을 돌보게 되니 구조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길고양이들이 저한테 많이 발견되었어요.
구조 당시에는 대부분 쓰러져 있거나 큰 소리로 울고 있는 고양이를 찾으면 위 사진과 같이 눈에 염증이 있어서 기력이 소진된 채 쓰러져 있거나 큰 소리로 빽빽 울고 있는데요 그중 상당수는 눈에 눈곱이 많이 끼고 고름이 가득 차서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꺼풀이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이 증상이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의 증상인데 고양이의 면역 상태에 따라 급격히 악화되며 눈 주변에 노란 고름처럼 보이는 농성 분비물을 그대로 방치하면 각막에 궤양이 생기거나, 시력을 영구히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3. 초기 대응과 경제적 현실
처음엔 고양이가 위험해 보이고 저도 어떻게 해야할 줄을 모르니까 고양이를 구조하면 무조건 병원에 데리고 가서 피검사, 엑스레이, 입원 치료까지 모두 진행을 했는데 구조가 반복되다 보니 현실적으로 큰 부담이 되어 최근에는 구조 후 곧장 병원에 입원시키기보다는 진료만 받고 안약이나 먹는 약 위주로 처방을 받아 가정 치료를 병행하고 있어요. 한국경제가 힘들어지면서 저희집 상황도 바뀌어 지금은 작은 비용도 경제적인 압박감이 크지만 그동안의 구조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상태의 강. 약. 정도에 따라 병원에 가서 약만 받아 오기만요 해요.
집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데 비용적인 부담으로 그냥 지나쳐서 죽게 할 수는 없잖아요.
4. 집에서 실천한 치료 방법과 그 효과
고양이 허피스 증상은 안약을 처방받아 하루 2-3회 넣어주고 눈곱이나 고름은 거즈를 따듯한 물에 적신 후 짜서 눈가를 부드럽게 찜질하듯이 닦아주면 염증완화에 도움이 되는데요.
증세가 완만한 고양이는 1-2주, 고름 때문에 눈을 전혀 뜨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한 고양이도 1-2주 후에는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하고, 한 달 이상 꾸준히 관리하면 눈동자가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실제 사례와 회복의 한계
저희 집 고양이들은 전부 구조냥이인데요 그중 슬기와 다온이 모두 눈꺼풀이 붙어 있는 상태였어요. 허피스 증상이 정말 심했었어요. 슬기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 후, 귀가한 뒤에도 한 달 이상 하루 3회 이상 안약과 찜질을 지속하였지만 각막의 반흔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요. 이건 영구적이라고 하는데 시력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누구보다 활발하고 사랑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입양을 보낸 만두와 보리라는 고양이도 허피스 증상으로 결막이 돌출되어 각막 손상이 의심되는 수준이었지만 일주일 정도 입원 치료 후 집에서 한 달 정도 정성껏 관리를 해주니 너무너무 이쁜 모습으로 입양을 가서 현재는 둘 다 새로운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7. 결론
고양이 허피스 바이러스는 방치하면 매우 치명적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한다면 충분히 집에서도 회복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특히 길고양이 구조 시, 겉으로 보이는 심각한 안구 증상에 겁먹기보다 정확한 판단과 실천 가능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실제 구조 경험을 통해 증명된 것처럼, 경제적 여건이 어렵더라도 정성과 시간만 있다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이 사실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허피스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에게는 드물지만, 길 위의 아이들에게는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많은 캣맘, 캣대디 분들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요. 비록 모든 고양이를 구조하고 치료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의 생명을 살리는 마음으로 작은 실천을 이어간다면 그 노력은 분명히 큰 의미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